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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토로] 게이트맨 도어락 + 벡셀 건전지 폭발에 대처하는 (그나마 덜억울해지는) 방법... 본문

Life is Good/간혹 뭔가 올리고싶은 일상

[불만토로] 게이트맨 도어락 + 벡셀 건전지 폭발에 대처하는 (그나마 덜억울해지는) 방법...

DreamT 2018. 9. 3. 21:14

오늘은... 넘나 스트레스 받는 일로 글을 하나 써봅니다..

제목은 "게이트맨 도어락 속의 벡셀 건전지 폭발에 대처하는 방법..." 이라 쓰고

부제는 "소비자가 그나마 손해 안보려면 이정도는 정신차리고 해야한다...." 입니다.


유사한 사건을 겪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경험자로서 명심해야할 사항들을 글 아래쪽에 정리해놓았어요.

진작 정신 차렸어야했는데.. 제길 ㅠㅠ 저 같은분이 없길 바랍니다.



게이트맨 도어락이 문제인가 벡셀 건전지 문제인가, 내가 문제인가??


올해 초 이사온 이 곳에는 아이레보 게이트맨 V110F 모델이 달려있었습니다.


요근래 게이트맨 도어락이 좀 이상했어요...

손바닥 터치를 했을 때 이후 버튼 터치가 되지 않고 먹통이 되는 현상이 드물게 있었습니다. 이렇게 먹통이되면 2분정도를 가만히 냅둬야 다시 제대로 터치가 됩니다.

하지만 어느날부터 점점 심해지더니 거의 50% 확률로 해당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어요. -_- 집에 돌아오면 문앞에서 몇분 멍때리기 일 쑤였죠. 특히 급똥인데 그러면 진짜 화가납디다....

그리고 같은 건물사는 지인분의 동일 모델 도어락에 비해 터치 소리가 너무 작았습니다. 소리 설정을 가장 크게 했음에도.


그래서 건전지가 약해져서 그런 것인가 싶었습니다.

완공된지 1년된 건물이고 전에 살던분이 1년, 내가 6개월 썼으니 그 정도면 꽤 오래된 셈이니까요.

그래서 지난번 홈플러스에 갔을때 벡셀 건전지 32개 세트를 사와서 교체를 했죠. 그걸 사오는게 아니었는데... ㅠㅠ 불행의 씨앗을 사왔소.


...

이 모델에는 건전지가 총 8개 들어갑니다.

건전지를 교체하고 잘 동작되는 것을 확인하고 저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약 20분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어디서 피슉피슉! 퓌이~~이익!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액체를 감싸고 있는 뭔가가 터지면서 액체+기체가 빠져나오는 소리였어요.

이게 뭔소린가 하고 근원지를 찾다보니 도어락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습니다. 배터리가 터지고 누수가 되고 있었던 거죠.


멀쩡한 배터리 터지는건 처음본지라 당황스럽고 불이라도 날까봐 황급히 배터리를 제거했습니다. 그러고 사진을 찍었죠.

여기부터 실수였어요. 건전지가 모두 제대로 결합되어있는데 터지고있는 사진과 영상을 남겼어야했는데....

제가 저렇게 배터리 3개를 제거할 때에도, 설마 내가 잘못 꽂았었나 싶어서 확인 하면서 제거했습니다.

맹세코 제품에 표시된대로 + - 방향을 정확히 꽂았었습니다... ㅠㅠ 억울해...



사진을 찍고 배터리를 모두 제거해보니 저렇게 배터리액이 누수가 되었더라구요.

이때부터 불길함이 엄습합니다.

누수된 것을 닦고 예전에 쓰던 배터리를 꽂아보았으나 제대로 동작하지 않네요. 계속해서 경보음이 울려댑니다... 비밀번호 초기화나 입력이 제대로 먹히지 않네요. 게이트맨 AS를 신청하고 이틀간 문 안 잠근 채로 살았습니다.



역시나 저 누수액 때문에 내부 회로가 녹아내리고 손상되어 완전 교체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배터리 누수로 인한 고장은 무상 AS 기간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유상 교체하는 것이 정책이라네요... ?

(그 배터리 누수를 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물어보기 전까진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아요...)


당장 잠금장치 없이 사는것이 불안하니 어쩔 수 없이 교체를 했습니다. 이때 저지른 또 하나의 실수.

AS 기사가 새 제품에 대한 정보도 없이 그냥 설치해버리는 것을 그냥 냅둔 것.. 가격비교를 통해 제대로 가성비 좋은 제품을 달았어야 했습니다.

당연히 동급 제품을 추천해주는 줄 알았더니 훨씬 더 비싼 고급형 제품으로 달아버렸네요. (17만원 제품 -> 34만원 제품)  왓 더 ..... F... !!!!!

스트레스 때문에 제 판단력도 덩달아 망가졌었네요....


고장 원인에 대해서도, 게이트맨에선 자기들 책임이 없다고만 합니다.

분명 먹통이되는 현상도 있는 기기였는데, 건전지 문제가아니라 기기 문제였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보이는데 그저 배터리 누수탓만 합니다.

문을 세게 닫으면 배터리와 기기 결합부위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사실상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해보이는 원인을 제시합니다... 문닫는 충격에 의해 배터리에서 스파크가 튈 정도로 결합 부위 안전성이 부족한 제품이라고 인정이라도 하는걸까요?


부식되버린 도어락 케이스.. 아래 기판으로 통하는 구멍이 참 커보이네요.



게이트맨은 이렇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었고, 저는 배터리 쪽에도 불량 가능성을 의심하고 벡셀 본사에 문의를 했습니다.

벡셀에서는 해당 건전지를 자사로 보내주면, 각 건전지에 남아있는 전류량을 통해서 소비자 과실인지 판별을 해본다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소비자 과실은 배터리 음극 양극을 잘못 끼운 것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당연히 결과가 배터리 불량으로 나올 줄 알았어요.

분명히.. 말하지만.. 증거 사진이 없어서 혹자는 니 잘못이야 깔깔 할 수도 있지만.. ㅠㅠ

제가 처음 배터리 결합 때 뿐만아니라 터지는 동안에도 제 실수가 있었는지 정말 여러번 확인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비자 과실이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일부 배터리에서 충전 현상이 발견됬다는데, 이건 음극 양극을 잘못 끼웠을 때 나타난다네요 ㅡㅡ;;


앞서 사건 발생직후 사진을 보면 8개중에서 5개의 배터리는 정상적으로 꽂혀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저 상태에서 나머지를 3개를 뒤집어 꼽았다고 하는건..... 정말 바보 취급하는 수준이라 매우 기분이 나쁘군요... ㅠㅠㅠㅠㅠ

게다가,

이것은 이번에 문제가된 건전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4개의 건전지의 음극 정중앙이 작은 점 모양으로 검게 변색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부위는 건전지 양극의 튀어나온 부위와 직렬로 연결했을 때 닿는 부분이구요. 보통 오래 사용한 건전지와 과전류가 흐른 건전지들을 보면 해당 부위가 점 모양으로 변색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중앙이 점모양으로 검게 변색되지 않은 건전지도 4개입니다. 도어락 기기의 스프링 부분에 닿아 있었을테니 가운데가 변색되지 않았겠죠. (오른쪽에서 3번째 건전지는 누수액에 가장 많이 잠겨있어서 전체적으로 부식이된겁니다)

즉 양극-음극이 닿아있는 건전지가 총 4개였고 위에 올린 사진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전부 + - 극이 제대로 연결 되어 있었다고 정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벡셀에 이를 어필하였지만 인정해주지 않네요. 8개가 완전히 결합되어있는 사진도 아니라서 힘들다는데,

퓍퓍 터지면서 강산성액을 사방으로 퍼트리고 있는걸 가만히 지켜보면서 사진을 찍지 않았던 제 실수가 참 치명적이네요...


두 업체들이 이렇게 소비자 과실로만 몰고 가니 정확한 증거와 관련 전문 지식이 부족한 저로써는 뭐 더 이상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제 성격상 같은 월급쟁이 AS대응 직원에게 진상부리는 짓을 하는것도 참 어렵구요... ㅠㅠ

전 도덕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ㅠㅠ


아무튼 이렇게 저는 꼼짝없이 집주인에게 소비자 과실로 도어락 가격을 물어주게 생겼습니다... ㅋㅋ...

이 글은 무력한 저의 하소연 글이자 재발 방지를 위한 정보 공유랍니다 ㅠㅠ



이번 사건에서의 열받는(부글부글) 점들과 의문점들 종합적으로 정리해보고 다른 분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교훈을 남깁니다.


1. 게이트맨은 배터리 누수를 일으킨 원인이 자사 기기의 오작동 때문임을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 AS 직원이 말한 다른 원인 중에는, "오래된 건전지에서 새 건전지로 바꿔끼면 갑자기 높은 전압이 흘러들어와 기기가 오작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라는 말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무조건 배터리 누수는 유상 교체라고 합니다.
     회사 입장에선 어차피 고객이 원인을 분석할 방법이 없으니 모르쇠로 일관하면 되겠죠...

2. 게이트맨 제품은 어째서 기판이 많은 구멍으로 노출되어 있나?

   - 사실 게이트맨 제품 뿐만아니라 다른 일부 제품들도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근데 특히나 V110F 제품은 더 기판 노출이 심한것 같아요.
    배터리의 노후화나 불량으로 인해 누수 발생 사례가 상당히 있는 편이고, 아예 회사에서도 AS 대응 지침을 따로 만들정도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개선 포인트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째서.. 새 제품이건 구 제품이건 누수가 발생하면 그대로 사망하는 취약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건지 참 의문입니다.
    하긴,, AS 정책덕에 매출이 늘어날테니 개선 의지가 없을 법도 하네요.

3. 게이트맨 도어락은 문이 닫히는 충격 때문에 배터리 장착 부위에서 스파크가 발생하여 고장날 수 있다.

   - 도대체 다른 도어락 회사들도 이렇게 설명하는지 모르겠는데... 항상 열고 닫히는 문에 달려있는 제품이, 그 문 닫히는 충격에 건전지 결합부위에서 스파크가 발생해서 배터리 파손, 기기 파손이 일어날 수 있다고합니다. 이건 자기 제품들이 배터리 고정조차 제대로 못해서 불꽃이 튀는 안전성 떨어지는 제품이라고 말하는 꼴 같네요..

4. 어쩔 수 없는 도어락 기기 교체시, AS 직원을 믿지 말자. 정신 차리고 모델명과 가격을 꼼꼼하게 알아봐야한다.

   - 눈뜨고 코베입니다. 조심하세요. 전세에 입주한지 몇개월 되지도 않았기에 기존 제품에대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상황이 다급하여 성급하게 AS 직원이 추천하는 제품으로 교체하지 마시고. 모델명을 정확히 물어본 후 인터넷을 통해 가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안그러면 기존 제품보다 2배 비싼 제품을 설명도 없이 달아주고 갑니다.

5. 배터리 폭발과 같은 제품 불량이 발생하면, 그 상태 그대로 침착하게 사진과 영상을 찍어야 한다. 설령 이 배터리가 집에 불을 낼지 겁이 나더라도 증거 수집은 확실히!!

   - 이건 언제 어떤 사건을 마주하든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요새 이슈가 되고있는 BMW 화재라든가 급발진, 기타 다른 IT 기기의 배터리 화재  등등..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당황스럽더라도 빠르게 정신 차리고 증거 수집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야할 것 같아요. 억울한 소비자가 되기 싫다면!
     증거 확보... 언제 어디서나 침착함과 냉철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끼네요.
     만약 이번에 배터리가 제대로 결합되어 있는 사진을 찍었었다면, 과연 벡셀이 순순히 대응 해줬을지 너무 궁금합니다.

6. 벡셀에서는 자신들이 회수에서 측정한 데이터 이외에 다른 정황 증거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 전문가가 아니니 그 측정기기의 신뢰도가 얼마나 높은지, edge case에 대해서도 고려하는지 알 방법은 없습니다.
     근데 알카라인 배터리는 정상적으로 결합한 상태에서도 배터리 불량으로 인해 누수가 생기고 그을림이 생기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저도 과거에도 새배터리가 결합직후 방전되고 누수가 생긴 경험이 있으나 워낙 작은 금액이라 그냥 잊고 넘어간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 배터리 과실인지 기기 과실인지 애매한 것까지 모두 덮어쓰기 싫으니 타이트하게 대응하고 싶을 것이라는 건 어느정도 이해하지만, 정황적으로라도 증거가 있다면 인정 해줘야하는 것이 아닐지.
     근데 AS직원이 게이트맨 제품까지 파악하고 물흐르듯이 이슈 대응을 하고 있다는 점이 참 의아하네요. 이런 사건이 종종 있었던건가?



이상 우울한 나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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